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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2_식물 조합 만들기 Feat. 부산의 기후

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25일

Any planting is crucially dependent on combinations

우선 아래의 개념을 짚고 넘어가자.


  • 조합 combinations이란 이웃하고 있는 적어도 두가지 식물종을 말한다 (at least two plant varieties - usually adjacent)

  • 정원 디자인에 있어 7가지 주요 디자인 원칙 (Design Criteria)


조합 combinations에 있어서,


1. 칼라 조합에 대하여

  • Colour is 'layer on top of the structure...an element of emotion...not something separate'

  • 색은 주관적이다

  • 날씨와 광 조건에 따라 괜챦아 보이는 것이 우울하게 느껴 질 수도 있다.

  • 라보다 구조 structure나 질감 texture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지금의 트렌드다.

  • 자연형 식재는 야생종이나 그와 비슷한 품종을 사용할 것을 권하는 데 이들은 꽃 크기가 다른 부위에 비해 크다지 크지 않다. 녹색, 부드러운 황갈색 색조, 중성적인 크림색이 많은데 이러한 칼라들은 전체적인 효과을 부드럽게 해 주는 동시에 강한 색들이 서로 충돌되지 않도록 분리함으로써 시각적 효과를 완화시켜 준다.


2. 구조 조합에 대하여

  • 여러해살이풀이 색이 돋보이던 절정기를 지난 후인 겨울에도 구조와 질감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개인정원 뿐만 아니라 공공정원에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 새풀은 구조 면에서는 다양하지만 형태는 그렇게 도드라지지 않아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눈이 피로하지 않고 마음을 이완시켜주고 편안하게 해 주므로 나무와 여러해살이풀 사이에 마음 껏 심을 수 있다. 부드러운 형태가 반복되면서 여운을 남기기도 하고 윗부분이 바람결에 같은 방향으로 하늘거리면서 통일감을 주기도 한다.


(왼쪽) 주변경관과 시각적으로 이어지는 역할을 하는 새풀. 자주빛 긴산꼬리풀이 좀새풀 사이에서 솟아올라오고 있다 (오른쪽) 모든 식물이 뚜렷한 구조를 지닌 덕분에 9월 임에도 여전히 흥미롭다. 새풀 몰리니아 '트랜스페런트'는 흐릿하지만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 줄기가 하나씩 곧게 서는 식물이 구조 요소로 아주 중요한데 탄탄한 수직적 요소를 동일하게 반복해서 심으면 통일감을 줄 수 있다. 꽃이 진 뒤에도 보통 씨송이가 견고하게 남아 있어 시간적 연속성이 잘 드러난다.


3. 이러한 구조를 효과적으로 연출하기 위한 식재디자인의 기본 원칙 (Basic Principles)

  • 구조식물 70% vs 채움식물 30%, (구조식물 Structure Plant은 꽃/잎 외에도 적어도 가을까지는 시각적 흥미요소가 뚜렷한 식물, 채움식물 Filler Plants은 꽃/잎의 색만을 위해 심는 식물. 이른 계절에는 구조적으로 흥미롭지만 한여름 이후에는 형체가 없어지거나 어수선해진다)

게라니움 Geranium이 채움식물로서 구조식물들 사이에 사용되고 있는 모습. 게라니움 자체를 놓고 보면 아베마처럼 무형 즉 형태가 없다 (Formless).


  • 지역 식물상을 최대한 활용하기 디자이너나 정원사가 사용할 수 있는 식물의 범위는 기후에 따라 한계가 있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는 작업하기에 가장 좋은 기후 조건이고 이유는 다양한 기후대의 식물을 섞어서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 한반도의 대표적인 해양성 기후고 이곳에서 실험해 볼 수 있는 식물 조합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식물을 선택할 때 우선 대상지의 특별한 환경(기후 포함)과 그 환경에서 1. (내한성을 고려하여) 사용할 수 있는 식물의 종류를 선별하고 2. 환경에 따라 보여지는 식물의 독특한 형태와 질감 등 시각적 주제도 파악하도록 하자.


  • 조화 harmony vs 대비 contrast 조화나 대비를 칼라 측면에서 많이 다뤄왔지만, 이번에는 '구조적인' 측면에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수 많은 실내식물 houseplants의 원산지인 열대/아열대 기후대의 식물들은 잎 형태, 모양, 크기, 전체적인 구조가 너무 다양해서 대비나 조화를 효과적으로 조합할 수 있는 반면 여러해살이풀은 잎이 작아서 넓게 분산되며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데 이럴 경우 대비/효과를 어떻게 구사할 수 있을 까? 부산과 같은 따뜻한 온대 해양성 기후에서는 식재 디자인 시 색보다 구조를 먼저 생각해서 디자인을 해 볼 수 있고 (즉 구조적으로 선택한 식물로 모아 '식물 팔레트' 파일을 만들고 이를 블랙 & 화이트로 전환하였을 때 즉 칼라풀한 색이 다 사라졌을 때 구조적으로 얼마나 튼튼하고 매력적인지를 볼 수 있다)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다양한 기후대의 식재를 추가하여 모험적인 실험도 가능하다.


조화인가? 대비인가? 이유는?


에키놉스 바나타쿠스의 구조적인 공모양 씨송이와 부드럽고 연하고 새풀의 조합



  • 빛 Light 빛의 질quality는 위도와 한 해의 시기에 따라 다르다. 지역의 지리적 조건과 기후 조건이 함께 빚어내는 특성을 분석하기는 쉽지 않아서 장소를 유심히 들여다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계절별로 월별로 대상지의 동이 트거나 어스름해질 무렵 드러나는 빛의 질을 자세히 한번 관찰해 보자. 햇빛이 높은 각도에서 내리쬐는 여름, 낮은 각도에서 드리우는 겨울, 빛의 색조에 따라 식물을 알맞은 위치에 심어 햇빛을 제대로 담아내는 모습을 극대화하는 것은 대상지를 세심히 관찰력 또한 요한다. 빛의 색조에 따라 어떤 식물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여름 햇살이 너무 강하면 꽃 색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그늘진 곳이나 흐린 날씨에서 식물을 더 잘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자.


왼쪽의 오이풀 '타나'가 특히 아침햇살을 받아 더 강한 홍조를 띄고 있다



늦여름의 이른 아침과 저녁의 불그레한 빛이 페르시카리아 엠플렉시카울리스의 붉은 색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참억새 품종의 새풀들이 지닌 미묘한 색들을 드러나게 해 풍성한 색 변화를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참고: Planting: A New Perspective by Piet Oudolf & Noel Kingsbury, 식재디자인 새로운 정원을 꿈꾸며 (옮긴이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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