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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리텀의 6월_부산디자인위크 테라스가든 전시, 오븐같은 온실, It is baking!

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25일


7월 중순이다. 지난 10일 동안 6월의 아보리텀을 여기에 남기기 위해 몇 번이나 노트북을 펼쳤지만 더위에 지쳐 꾸벅꾸벅 골아 떨어질 뿐, 오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굳은 결심으로 책상에 앉았다. 6월에 찍은 사진을 천천히 넘겨보면서 머리 속에 남은 나만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보니 카렐 차페크의 '정원가의 열두달' 6월 세션처럼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을 만큼 식물 생장이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는 달'이라는 말에 십분 동감한다. 수십 개의 타임랩스 카메라가 있다면 비비추원, 양치식물원, 원추리원, 난대식물원 곳곳에 설치해 놓고 내가 놓치고 있는 그들의 생장 순간순간을 기록하여 훔쳐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난 3월 아보리텀 다이어리 타이틀이 It is bubbling이었는데 불과 3개월만에 이곳은 Brimming over with each and every growth!


이내 시작된 장마로 폭우에 두들겨 맞는 정원, 진흙범벅이 된 잔디밭, 부러진 줄기, 폐허가 된 화단이 곳곳에 속출하는가 싶더니 며칠은 정말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져 온실은 말그대로 베이킹 오븐 같다. 천창과 측창을 열어도 최고 온도가 어떤 날은 40도까지 올라가고 아열대 식물에게 물을 주고 온실바닥에 시원하게 물을 뿌리기가 무섭게 이내 온 몸은 다시 땀으로 범벅이 된다. 이제 겨우 여름이 시작된 거 뿐인데 휴우...but, 무성한 초록의 식물과 야생동물들로 가득한 이 곳 수목원은 여전히 흥미로운 공간임에 틀림없다.



은은하게 반짝이는 섬초롱꽃 (Campanula takesimana Nakai) 종모양으로 생겨 영명이 Bellflower, 6월 양치식물원



특유의 한약?!향이 나는 왜당귀 (Angelica acutiloba (Siebold & Zucc.) Kitag.) 지지대가 필요없는 튼튼한 산형과 (Umbellifers) 식물로 우산모양꽃차례 (Umbel) 즉 반구형으로 레이어드된 꽃차례가 아주 인상적이다. 꽃의 수명은 짧지만 쉽게 자연 발아한다. 6월 약용식물원


(왼쪽) 6월 19일 (오른쪽) 8월 15일 까치박달 (Carpinus cordata Blume): 맥주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홉(hop)과 같이 생긴 열매


(왼쪽상단부터) 털중나리(Lilium amabile.), 일본조팝나무(Spiraea japonica), 만병초(Rhododendron brachycarpum), 흰말채나무 (Cornus alba) 해당화(Rosa rugosa Thunb.) 단삼(Salvia miltiorrhiza Bunge)


(왼쪽부터) 구와꼬리풀(Pseudolysimachion dauricum), 노루오줌(Astilbe chinensis) 냉초 (Veronicastrum sibiricum)


(왼쪽부터) 백당나무 (Viburnum opulus) 열매, 용머리 (Dracocephalum argunense) 쉬땅나무 (Sorbariasorbifolia)


참, 6월은 아보리텀을 며칠 간 비우고 고향 부산에서 열린 '부산디자인위크' 행사에 테라스가든을 선보였다. 수목원 난대온실을 관리하면서 틸란드시아 (흙이 필요없는 Air plant)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이를 테라스가든 디자인에 활용하고 싶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는 사실.


(Before & After) 꽃이 핀 틸란드시아와 조명의 컴비네이션


그리고 흥미로운 식재 컴비네이션을 선보인 높임형 화단 (Raised Bed)도 야생화 위주의 자연주의적 식재로 많은 이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고, 어쨌든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했던 순간순간이었다.

Before 부산디자인위크 테라스가든 (15m X 3m)


After 테라스가든 스케닝


Before 전시장으로 이동하기 전 화훼단지에서 웨이팅 중인 식물들 이미 구상한 식재 컴비네이션을 염두에 두되 새로운 서렌티피티를 기대하면서 식물들을 이래저래 옮겨 놓으며 최상의 조합을 찾는 것은 필수


After 테라스가든에 어레인지먼트 된 모습


이 블러그를 퍼블리시하고 며칠 후 조경신문에서 최재혁 작가의 인터뷰에서 다음 구절을 발견했는데 Well I couldn't agree more!

"정원작업은 음악이나 미술과 비슷하다. 결과물이 정해진 조경설계와 달리 정원은 현장에서 사람이 손으로 표현한 거라 즉흥성이 중요하다. 큰 주제는 머릿속에 있지만 주제가 어떻게 표현될 지 마지막까지는 모른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처음 그렸던 것과 다른 면도 있지만 큰 주제는 생각했던 대로 진행되었고 평소와 달리 즉흥성이 많이 가미되었다. 연주자마다 곡을 다르게 연주하듯이 새로운 식물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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