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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_Like electricity 빌리 엘리어트

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25일

블렌딩 or 인터밍글링 or 믹싱 즉 자연형식재로의 전환은 식재디자인 분야에 있어 아주 큰 변화다. 그리고 앞으로 자주 등장하게 될 용어, 식물조합(Plant Combinations)이라는 개념은 자연형 식재에 있어 디자이너들에게 창조적 식재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아주 중요한 컨셉이며 출발점이다.


이상적인 식물조합은 빌리가 오디션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전기가 통해서 스파크가 튀는 느낌을 준다. 둘 이상의 식물이 칼라나 형태면에서 서로 보완하며 완벽한 '합'을 만들었을 때 말이다. (출처: Youtube)

전기가 흐르는 거 같은 식물조합 만들기의 출발점

그 출발점은 한마디로 좋은 식물조합을 구성하여 반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개의 식물만으로 어떻게든 극적인 연출은 가능하겠지만 디자인의 깊이가 없고 연중 괜챦아 보이기도 어렵다. 잘 선택한 4-5종의 식물로 믹스를 하면  일년내내 흥미로운 연출이 가능하다.


식물을 블렌딩(혼합)하는 3가지 접근법

1. Randomised Mix, Planted or Sown (랜덤 믹스 - 직접 심거나 파종하는 방법으로)

2. Modular Repetition (미리 만들어 놓은 식물조합 모듈을 환경조건이 맞는 곳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

3. Designed Intermingling (각각의 식물 위치를 정하고, 장소마다 조합을 달리하여 혼합하는 방식이다. 작은 조합그룹이 다양한 빈도로 반복하면서 미묘한 전이효과를 만들어 낸다)


혼합식재의 장점

1. 개화기별로 다른 매력을 드러내는 식물들을 쉽게 조합할 수 있다

2. 잡초가 자라더라도 다 혼합이 되어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고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블록식재처럼 자로 잰 듯 반듯하게 하면 쉽게 도르라져 보인다)

3. 저절로 자란 식물종을 껴안고 퍼져 나가도록 놔두는 관대함도 있다.

4.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실용성과 심미성을 모두 고려하여 신중히 선택한 식물들로 혼합체를 만들어내기만 하면 디자인 비용을 처음 한번만 들이면 된다. 그리고는 로열티가 포함되어 있을 씨앗이나 식물 비용만 지불하면 누구라도 필요에 따라 필요한 만큼 혼합체를 사용하면 되므로 디자인 비용이 최소화 된다.

5. 생물다양성 증진(Biodiversity)에도 혼합식재 접근법은 블록식재보다 더 강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교목, 관목, 여러해살이풀, 지피식물의 조합은 서식처의 다양성을 제공하며 자연은 다양성을 토대로 번성하므로 다양한 혼합식재를 활용하면 생물다양성을 위한 자원들이 더 풍부해지니 얼마나 좋은가


혼합식재의 단점

1. 제한된 식물 혼합체 (Planting Mix)가 널리 사용되면 똑같은 식재풍경이 반복이 되므로 쉽게 식상해 진다. 그도 그럴 것이 독일과 스위스에서 시작된 식재 혼합체는 지차체, 정원박람회, 큰 공공부지를 운영하는 주체들을 위해 식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자 개발이 되었다.

2. 농장에서 이런 혼합체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혁신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이 사용하면 할 수도록 흔해 빠진 것으로 전락한다.

3. 결국엔 디자인을 선택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매력을 창출하고 그들의 마음을 동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합들로 끊임없는 변화와 신선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랜덤식재분야(Randomized Plantings)가 더 연구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랜덤식재는 어떤가?

주의하여야 할 것은 랜덤식재(Randomized Plantings)도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

1. 이는 특정 환경조건에 대충은 들어맞을 수 있을지언정 장소나 환경맞춤형은 아니므로 주의할 필요가 잇다.

2. 파종이 아닌 식물을 직접 심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파종을 하는 경우는 미소서식처(Microhabitat)의 미세한 차이가 어린 식물체에 곧바로 반영되며 주어진 환경에 맞게 혼합체가 형성된다. 그 결과 식물이 장소마다 다른 양상으로 자라날 것이며 이는 시각적인 다양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씨앗이 아닌 식물을 심게 되면 강한 종이 전체를 점유하고 약한 종은 쫓겨나게 될 것이다.


아우돌프는 어떻게 할까?

넓은 면적에 쓰일 혼합식재 디자인을 할 경우 전체 규모를 고려하여 각각의 종마다 5-11개 개체로 그룹 (5-11 Individuals of Each Species) 을 만들고 그렇게 만든 그룹들을 섞어서 심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작은 그룹들이 섞인 형태의 혼합체인 것이다. (아우돌프가 랜덤 혼합체 사용하는 식물종의 갯수는 15-20종 (15-20 Species) 이니 이것보다 훨씬 많다.) 그리고 쉽게 번식되고 회복력이 뛰어난 여러해살이풀 중 일부는 개화 후 볼품이 없어지는데 이런 식물들의 비율은 최대 30%를 넘기지 않는다.

(왼쪽) 여러해살이풀들이 잔가지를 내거나 줄기를 뻗는 방식으로 서로 얽힘으로써 인터밍글링 효과를 내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첫 블러그에서 다뤘던 개념인 식물형태구성 (Plant Architecture)에 대한 지식은 더 흥미롭게 조합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슷한 칼라들의 레이어로 톤이 더 강조되는 효과가 있다. (오른쪽)블록으로 모아심은 그룹들이 몇해가 지나면서 믹스되기 시작한다. 줄기가 가는 고산일본체꽃, 패랭이꽃이 새풀들 사이로 줄기를 뻗으며 자라고 있다. (출처: Planting: A New Perspective)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고 싶은가?

1. 무작위 (랜덤)으로 심을지

2. 작은 그룹들을 혼합하여 디자인할 지

3. 작은 그룹과 개체를 함께 사용할 지


참고: Planting: A New Perspective by Piet Oudolf & Noel Kingsbury, 식재디자인 새로운 정원을 꿈꾸며 (옮긴이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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