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극도의 환경 스트레스를 견디면서 (즉 회복력이 강하면서) 비주얼적인 형태(Dorm) 측면에서도 차별성(Distinction)을 드러내는 식물 소재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민이 있어 왔고, 그 한 방법으로 이미 재배되고 있는 종의 유전자풀(Genepool, 어떤 생물집단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총량)을 더 늘리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터키세이지(Phlomis russeliana)는 쓰임새가 좋고 관리요구도가 아주 낮아 활용가치가 높지만 어떠한 변이도 찾아볼 수 없는 여러해살이 풀 중의 하나로 유전자풀을 늘릴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식물의 한 예다. (책이 출간된 후 몇년의 시간이 흘렀고 만약 터키세이지의 새로운 종이 나왔다면 식재디자이너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터키세이지의 검은 씨송이 (영국 큐가든 11월)
재배식물의 유전적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가 자연발아로 자기복제를 하기도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한 식물이 다른 식물로 자연스럽게 대체되면서 그 생태계 안에서 자기네들끼리 자연스럽게 유전자가 재편되고 그 결과 부모식물과 미세하게 다른 어린식물체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식물의 회복력을 높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작위 혼합식재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될 가능성이 크다)
어린 식물체 중에서 일부는 극한의 날씨에도 부모보다 더 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고 이렇게 역동적(Dynamic)특성을 갖춘 식재는 자연의 식물군락이 그러하듯이 시간이 지나면서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힘 즉 회복력이 뛰어난 식물로 성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디에라마(Dierama)속 식물은 몇몇 종이 재배되고 있고 아주 쉽게 교잡을 해서 추운 겨울을 살아남을 수 있는 종류들이 선택되고 폭넚은 유전적 다양성을 얻게 된다. RHS (영국왕립원예협회)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디에라마속 식물들을 확인할 수 있다.
실재로 이러한 이론이 유의미한 변화로 증명이 되기에는 오랜시간이 걸릴 거라고 한다. 하지만 수명이 짧거나 자연발아가 왕성한 종에게는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니 각자의 정원에서 이러한 특성을 지닌 식물에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 지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참고: Planting: A New Perspective by Piet Oudolf & Noel Kingsbury, 식재디자인 새로운 정원을 꿈꾸며 (옮긴이 오세훈)
Opmerking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