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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_19, 20, 21세기 식재디자인의 진화

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25일


  • 19세기: 여름화단에 한해살이풀들을 기하학적, 규칙적인 패턴으로 복잡하게 식재, 19세기 빅토리아풍의 화단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색이 너무 많고 모두 다 존재감을 드려내려고 앞다투어 경쟁을 해서 눈의 피로도가 극도에 달한다. (가끔 우리나라 이른 봄 길거리 화단에 심어놓은 한해살이꽃들의 식재를 보면 블록식재 + 19세기 빅토리아 스타일의 화단이 재현되어 있어 소스라치게 놀란 기억이 있다)


  • 20세기: 19세기 방법을 여러해살이 풀들에게 그대로 적용 (강렬한 색, 극단적인 식물배치), 하지만 띠(Strip)모양의 식물그룹을 규칙적인 간격으로 반복식재 이른바 블록식재(Block Planting). 대표적인 예로 영국 디자이너 거트루드 지킬은 띠무리(drift)라고 불리는 가늘고 긴 형태로 식물을 무리지어 식재하는 블록식재를 널리 사용했고 이 기법은 정원을 걷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식물의 보이는 부분이 달라지는 효과가 있다. 다양한 식물이 중첩이 되기 때문에 회화적 효과가 좋고 빈 부분도 잘 가려줄 수 있다. 핵심은 '긴' 그리고 '중첩'된다는 것이다. 아티스트 호베트루 부를리 마르스는 서로 강하게 대비되는 식물을 마치 식물로 그림을 그리듯 어마어마한 규모로 나란히 배치해 심었다. 이러한 단일종 블록식재는 대규모에서 개인정원, 여러해살이풀에서 관목까지 20세기에 맹목적으로 사용된 다소 따분한 식재 방식이다. 20세기가 끝날 무렵 단일종 블록식재에 대한 반발이 시작되었고 생물다양성을 고려한 식재로 나아가게 된다.


  • 20세기를 거치면서 독일의 #칼푀르스터(1874-1940)나 영국의 #베스채토(1889-1982)와 같은 정원사들이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즉 눈길을 끄는 색보다는 형태와 선이 매력적이고 자연의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식물들을 사용해 보수적인 정원계를 어리둥절하게 만듬과 동시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칼 푀르스터는 새풀과 고사리류를 베스 채토는 녹색 대극속, 잎이 넓은 브루네라속, 크림색 아스트란티아속과 (클릭해 보세요. 베스채토의 웹사이트 링크로 연결되어 있어 식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이 정원에서 쓰지 않던 식물을 다양하게 심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현대 식재 경향이 자리잡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던 선구자들이고 이들은 야생화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차분한 느낌의 식물 바탕에 시각적으로 효과가 좋은 식물을 배치하는 식재를 보다 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Artemisia pontica와 Euphorbia(대극속) - 건조에 강한 식물이기도 하다. 아주 길게 늘어진 매력적인 은빛 이삭(Grass Head)Stipa pulcherrima


  • 21세기: 자연형 식재의 부상으로 보다 세심한 방식으로 식물 그룹을 만들었는데, 첫번째 접근법은 무작위 접근법(Randomization Approach): 초지에 무작위로 야생화 씨앗을 뿌려 나타나는 의도치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효과를 연출하는 방법이고, 두번째 접근법은 독일의 리하르트 한젠과 프리트리히 슈탈의 작업인데 이들은 1960년대부터 줄곧 자연식물군락을 스타일리쉬하게 표현하기 위해 고도로 체계화된 방법을 고안했다. 즉, 식물들을 구조적인 측면에서 흥미로운 정도와 무리지어 자라는 정도(Level of Grouping)에 따라 주제식물(Theme Plants), 동반식물(Companion Plants), 단독식물(Solitary Plants), 지피식물(Ground Cover Plants), 분산식물(Scatter Plants)과 같이 5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활용하였다.

호베트루 부를리 마르스의 20세기 블록식재 (출처: Roberto Burle Mark, Barzilian Modernist)


나무, 떨기나무(관목), 여러해살이풀, 생울타리의 조화

전통적인 식재는 지나치게 나무류에 의존하고 있다. 나무가 경관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대부분 아주 오래 살기 때문인데 작은 혼합화단(Mixed Border)이라면 주로 뒤에 어떠한 배경이 있고 그 규모도 작기 때문에 떨기나무가 적합할 것이다. 규모가 큰 공간에서는 떨기나무와 작은큰키나무를 조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고 이때 이미 큰키나무류가 심겨져 있는 더 넓은 경관(원경)이 뒤에서 배경으로 받쳐주니 전체가 하나의  그림으로 녹아들 것이다. 책에서는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울타리의 혁신적인 사용법을 언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개인정원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생울타리를 나의 디자인에 어떻게 접목하면 좋을 까 고민해 보게 된다.


출처: Planting: A New Perspective by Piet Oudolf & Noel Kingsbury, 식재디자인 새로운 정원을 꿈꾸며 (옮긴이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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