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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8/1. 베케_첫번째 계절 초봄 2월~3월 Early spring has arrived.

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25일

김봉찬 선생님의 책 '베케'를 이제서야 펼쳐들었다. 선생님의 시선과 단어와 묘사를 손으로 따라가 보기로 맘 먹은 것이다.


2월이 되면 분주해 지는 정원, 아직 꽃샘추위가 남아 있지만 설명할 길 없는 따듯한 기운이 대기에 가득하다. 온실에서는 서둘러 파종준비가 시작되고 화단에서는 겨울을 넘긴 두해살이 잡초와 씨름한다.


매실나무 '펜둘라', 백서향, 삼지닥나무, 풍년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아카시아속, 목련속 식물의 눈은 잔뜩 부풀어 오르고

구근류들의 꽃은 이미 만개하였다.


하지만 아직 정원에는 마른 잎들이 무성하다. 나무가지는 그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있고 겨울동안 이어지던 갈색의 향연도 그대로다. 하지만 묵은 잎이 자리한 곳에는 어김없이 어린 생명이 다시 돋아나고 정원은 그렇게 산것과 죽은 것, 잠든것과 깨어있는 것이 제멋대로 뒤섞여 함께 머문다.


봄볕에 부풀어 오른 암대극과 마른 그라스 사이로 은방울수선의 하얀 꽃이 흩뿌려지듯 어우러진 제주 베케 페허정원

둥근 반구형 암대극과 선형의 은방울수선은 형태와 높낮이의 대비를 이루며 화단의 리듬을 만들어 낸다.



봄의 전령, 구근: 향기별꽃(Ipheion), 설강화(Galanthus, Snowdrop), 은방울수선(Leucojum, Snowflake), 크로커스속, 수선화속


일반적인 식물들의 개화기가 20일 넘기기 어려운 것에 비하며 은방울수선은 한달이 훨씬 넘는 기간동안 꽃을 피운다.


이즘은 제주 숲에는 변산바람꽃, 세복수초, 새끼노루귀 등이 한창인데 낙엽수 잎이 하늘을 가리기 전에 부지런히 땅위로 솟아 생장에 필요한 빛 에너지를 얻고 녹음이 짙어가는 초여름이면 서둘러 땅으로 돌아간다. 기회를 포착하는 영리함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가득한 식물들이다.


이끼정원에는 솔이끼가 잎마다 포자낭을 달아 번식을 준비하고 돌단풍, 베케의 사초 중 제일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꼬랑사초 (Carex mira, 자생식물), 늦가을부터 돋아난 붉은 꽃망울의 월계분꽃나무도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면서 마른 질감과 바랜 색감속에서 단단하게 균형을 유지하며 어우러 진다.


붉은 꽃눈이 하얗게 색을 바꾼다.


아미속 식물(산형의 꽃)과 캘리포니아 포피도 마른 그라스 사이로 어린 순을 부지런히 내보낸다. 목련 밑에는 레티쿨라타 붓꽃이 있는 데 키가 한뼘도 되지 않아 감상하려면 허리를 구부리는 예를 갖춰야 한다.


봄꽃나무 목련

  • 온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서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품종들은 빈 가지마다 꽃이 색이 되어 공간의 여백을 채운다.

  • 베케에서는 2월 15일을 전후 해 꽃눈을 터트려 3월까지 절정기. (참고로 천리포 수목원 목련은 3월~4월 절정기, 그래서 천리포 수목원의 목련축제가 4월 초에 열린다.)하지만 품종마다 일찍 피는 종, 늦게 피는 종으로 구분되며, 옐로우 버드의 경우 다른 목련보다 확실히 늦게 피고 잎과 꽃이 함께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 대부분 크고 빠르게 성장해 규모가 작은 정원에서는 심기 어려운 나무다. 하지만, 작고 천천히 자라는 관목형 별목련 '제인 플랫'은 정원에서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안정감 있는 수형과 더불어 재배품종도 다양하다.

  • 식재 디자인 팁: 어린나무의 껍질이 얇아서 예초기 같은 기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하고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변에 초본식물을 심어주는 것도 좋다.

  • 가드닝 팁


연잎양귀비(Eomecon chionantha), 아네모네 멀티피다(Anemone multifida), 나팔수선화가 줄기 끝으로 꽃을 준비하는 암대극과 어우러진다.


포테르길라(Forthergilla)속 식물, 아카시아속 식물, 칼라, 달맞이 글라디올러스도 초봄의 정원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Fothergilla × intermedia 'Mount Airy' (줄사초 사이로 핀 어린 포테르길라속 식물, 왼쪽 상단)


칼라


출처: 베케, 일곱계절을 품은 아홉정원(글, 사진-김봉찬, 고설, 신준호), 구글, R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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