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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9. 방학 끝, 어르신들과 다시 뭉쳤습니다!

  • 9월 7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9월 13일


9월 1일, 두달의 긴 여름방학을 끝내고 여기 정관치매안심센터 치유정원에서 어르신들과 다시 뭉쳤습니다. 그리고 늦여름, 가을의 시간과 함께 할 하반기 정원치유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도 후텁지근 한 여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오늘은 일기예보 대로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오는 군요.



지난 5월 어르신들과 함께 심은 가우라의 하얀 꽃이 9월에도 여전히 우리를 반겨줍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긴 개화기간을 자랑하는 가우라 (Gaura lindheimeri Engelm. & A.Gray)는 건조에 강하고 햇볕을 좋아하는 북미원산의 다년생 초본 식물이죠. 가우라 바로 뒤에 실버 그레이 톤의 은쑥도 무탈합니다. 은: 은은하게 쑥: 쑥스럽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영택 어르신의 이행시가 떠오르네요 :)
지난 5월 어르신들과 함께 심은 가우라의 하얀 꽃이 9월에도 여전히 우리를 반겨줍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긴 개화기간을 자랑하는 가우라 (Gaura lindheimeri Engelm. & A.Gray)는 건조에 강하고 햇볕을 좋아하는 북미원산의 다년생 초본 식물이죠. 가우라 바로 뒤에 실버 그레이 톤의 은쑥도 무탈합니다. 은: 은은하게 쑥: 쑥스럽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영택 어르신의 이행시가 떠오르네요 :)

9:30분이 가까워 오니 어르신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누가 오셨을까요?


어서와요, 소중한 당신!
어서와요, 소중한 당신!

종세 어르신은 보자마자 건강하게 다시 만난 기쁨으로 찐한 포옹을 청하시네요. 어르신의 트레이드 마크죠! 따뜻한 포옹, 대단히 감사합니다.



종세 어르신의 따스한 포옹
종세 어르신의 따스한 포옹


정순 어르신의 숨이 멎을듯한 허리 포옹
정순 어르신의 숨이 멎을듯한 허리 포옹

한편 시원하게 모시 한복을 입고 오신 화자 어르신은 인사를 나누자 마자 정원으로 나가시더니 꽃들을 손으로 쓰다듬어 봅니다. '꽃이 많이 살아있네, 더운 여름에 죽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시네요. 네 건강히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화자 어르신의 화사한 정원 산책
화자 어르신의 화사한 정원 산책


몸이 안 좋으심에도 불구하고 잠시 방문해 주신 옥선 어르신, 다 함께 토닥토닥 안부를 나눕니다. 병원에 다시 가야한다고 하시는데요, 얼른 쾌차하셔서 곧 함께 하길 바라겠습니다!
몸이 안 좋으심에도 불구하고 잠시 방문해 주신 옥선 어르신, 다 함께 토닥토닥 안부를 나눕니다. 병원에 다시 가야한다고 하시는데요, 얼른 쾌차하셔서 곧 함께 하길 바라겠습니다!

이제 자리에 앉아 다들 몸에 벤 습관처럼 일기장을 펼쳐 듭니다.


어르신들의 정원치유 일기장
어르신들의 정원치유 일기장

그리고 말하지 않았는데도 다들 지난 5~6월, 어르신들이 적은 글과 규리 디자이너가 찍어준 사진들을 말없이 눈으로 읽어내려 갑니다. 잠시 조용한 순간이었죠.



지난 글을 읽으며 어떤 회상에 잠기셨을까요? 다음 주에 한번 여쭤봐야 겠습니다.



종세 어르신은 5월27일 일기장을 펼쳐 들고 무척이나 기뻐하시는데요. 함께 만든 라벤더 책갈피 때문일까요? 어쨌든 저도 덩달아 미소가 지어지네요.
종세 어르신은 5월27일 일기장을 펼쳐 들고 무척이나 기뻐하시는데요. 함께 만든 라벤더 책갈피 때문일까요? 어쨌든 저도 덩달아 미소가 지어지네요.


영택 어르신이 미자 어르신에게 반가운 악수를 건넵니다. 다소 멋적어 하시는 미자 어르신 :)
영택 어르신이 미자 어르신에게 반가운 악수를 건넵니다. 다소 멋적어 하시는 미자 어르신 :)


5~6월, 어르신들과 함께 조성한 정원의 식물들이 잘 적응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묵은 잎과 꽃대을 정리하기 위해 저는 방학동안 간간히 정원을 찾았습니다. 우리에겐 따가울 정도로 고약한 햇살이지만 가우라는 그 햇살을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즐기며 꽃을 피워내고 있었고 니포피아의 풍성해진 잎에선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죠.


 가우라
 가우라

풍성해 진 니포피아 잎_8월
풍성해 진 니포피아 잎_8월


니포피아 꽃_8월


오늘, 많은 가드닝 활동들이 산적해 있지만 아쉽게도 비가 내려 정원 정리는 다음 주로 미루겠습니다. 대신 곧 있을 치매극복의 날 행사에 전시할 어르신들의 작품을 한번 만들어 보려 합니다. 식물의 꽃과 잎을 커팅해 잉크를 묻힌 후 종이에 찍어내는 일종의 '식물 잉크 세밀화' 라고나 할까요?


식재한 식물과 잉크 세밀화를 비교해 가며 식물 이름을 매칭시키거나, 잉크 세밀화를 보고 손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흥미로울 거 같습니다.


육안으로 관찰하기 힘든 혹은 무심히 지나쳤던 꽃과 잎의 점, 선, 면의 음영이 잉크로 더 또렷해지니 시각적인 기쁨은 상상 그 이상이죠, 그럼 시작해볼까요?



[ 정원식물 소재를 활동한 유희 활동: '식물 잉크 세밀화' 만들기 ]


  1. 우선 전지가위를 들고 정원으로 나가 '내 손바닥 안의 미니 꽃다발'을 만드는 기분으로 맘에 드는 식물들을 한뼘 길이로 자릅니다.


한뼘 길이로 자르기



내가 원하는 식물 자유롭게 선택합니다.



영택 어르신과 은쑥



미자 어르신과 헬레니움



영택 어르신의 식물 조합: 산머루, 은쑥, 밥티시아, 긴산꼬리풀
영택 어르신의 식물 조합: 산머루, 은쑥, 밥티시아, 긴산꼬리풀


종세 어르신의 식물조합: 오이풀, 은쑥, 밥티시아, 긴산꼬리풀
종세 어르신의 식물조합: 오이풀, 은쑥, 밥티시아, 긴산꼬리풀

춘희 어르신의 식물 조합: 헬레니움, 밥티시아, 문빔, 긴산꼬리풀
춘희 어르신의 식물 조합: 헬레니움, 밥티시아, 문빔, 긴산꼬리풀

  1. 자리로 돌아와 티슈로 빗물에 젖은 식물의 물기를 닦습니다.


티슈로 물기 닦기
티슈로 물기 닦기

  1. 종이, 잉크, 롤러를 나눠드리고 각자 롤링 연습을 해봅니다. 검지 손가락을 꾹 눌러서 롤링을 해야 식물에 잉크가 제대로 묻어 모양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롤링 연습하기



  1. 종이 위에 어떻게 배치할 지 구상해 봅니다.


어떻게 배치할까요?



  1. 잉크가 식물에 잘 묻도록 아래위로 + 앞뒤로 계속 문지릅니다.


검지에 힘주며 롤러로 힘껏 문지르기



  1. 잉크가 묻은 식물을 종이에 배치한 후 여분의 종이로 덮습니다. 잉크가 종이에 잘 묻도록 손바닥으로 골고루 문지릅니다.


종이에 배치하고 한장을 더 덮은 후 손으로 문지르기



  1. 잠시 후 종이를 열어보면 짜잔~ 이렇게 멋진 작품이 완성되죠. 종이로 덮었으니 같은 식물이지만 다른 느낌의 작품 2개가 완성되었습니다. 아직 잉크가 마르지 않았죠. 마를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해 주세요.


얼굴에 미소 가득, 멋지죠?



  1. 식물 이름을 적으면서 정원에서 커팅해 온 식물과 다시 한번 매칭해 볼까요?


밥티시아



오이풀_미자 어르신은 잎을 (왼쪽), 종세 어르신은 줄기와 꽃을 작품으로 만드셨네요.


오이풀은 키가 2m가 넘으니 키가 큰 종세 어르신에게 꽃을 따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었겠군요.


산머루와 러시안 세이지


산머루와 러시안 세이지



에키나시아 팔리다 잎



문빔



헬레니움



은쑥


어르신들의 작품 잘 감상하셨나요?


오늘 이 모든 작업을 옆에서 도와 준 새로운 선생님이 오셨는데요, 이름은 모모. 미얀마에서 온 친구로 식물과 정원을 너무 사랑해 저와 정원 디자인 수업으로 연을 맺었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모모 선생님



이제 오늘을 마무리 해 보겠습니다.


어르신들과의 하반기 첫 정원치유 프로그램은 이런 소회로 기록되었네요. 함께 보실까요?


식물을 꺾어서 색칠을 하였습니다. 매우 즐거웠습니다. 오랜 만에 만나니 정겹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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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 즐거웠다. 너무나 행복하다. 오늘 공부는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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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서 좋았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오래 간만에 만나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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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보고 너무 너무 기뻤어요. 모모 선생님 참 반가웠어요. 너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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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선생님의 활동을 바라보면서 한글 잘해서 너무 아름답고 짱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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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만나서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 새로운 선생님 모모 만나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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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 전에 정원에서 찰칵, 오늘 만나뵙지 못한 어르신들 다음 시간에 꼭 만나요!



허그 부자 정순 어르신과 모모 선생님의 굿바이 허그  :)
허그 부자 정순 어르신과 모모 선생님의 굿바이 허그 :)

나우=나를 있게 하는 우리
나우=나를 있게 하는 우리

오늘 마치 지난 5월 어르신들과 제일 처음 프로그램 하는 날처럼 설레고 긴장되었지만, 무사히 재미있게 잘 끝나 다행입니다. 건강하게 다시 만나 저 또한 대단히 반가웠습니다.


이제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 어르신들과 함께 가을 정원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가을하면 어떤 식물이 떠오르냐고 물어봤더니 정순 어르신은 코스모스, 영택 어르신은 단풍이라고 말씀하시네요.


오늘 화훼단지에 갔더니 아직 물건이 나오지 않아서 대신 층층이꽃과 꿩의 비름꿩의 비름을 좀 샀습니다. 앞으로 어떤 식물들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을 지 정원은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 지 기대해 주세요 :)



어르신들이 만든 정원은 이렇게 누군가의 다이닝 테이블이 되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이 만든 정원은 이렇게 누군가의 다이닝 테이블이 되기도 합니다.


[함께 합니다]

  • 랩걸: 이혜숙 & 모모 (이이장), 송진희 (부산기장군치매안심센터)

  • 코-크리에이터: 초기 인지증 어르신 7명 (이춘희, 이종세, 송옥선, 김영택, 정정순, 김미자, 김화자)

  • 리빙랩실: 기장군 치매안심센터 치유정원

[우리의 파트너]

  •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 우리의 파트너: 부산기장군치매안심센터, 한국에자이, 디랩 (디멘시아 랩, 한국리빙랩네트워크), 나우(나를 있게 하는 우리)

[우리의 가설]

  • 감각의 정원 생활권 내에 조성하여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치매인들이 안전하게 웰빙을 즐기며 가족,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치유적 환경이자 돌봄 관계망 구축의 공간적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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