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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 Final) Ep.16 열여섯번째 만남 그리고 새로운 시작
지난 5월, 따스한 봄에 시작했던 어르신들과의 정원치유 프로그램이 여름을 지나 어느덧 오늘 마지막 만남을 맞이합니다. 가을이지만, 오늘은 봄날처럼 포근하고 따스하네요. 늘 그랬듯이 마음을 담아 인사드립니다. “어서 오세요, 소중한 당신!” 인덕 어르신께서 30분이나 일찍 도착하셨습니다. 덕분에 어르신과 함께 정원으로 나가, 미리 적어 오신 ‘정원치유 프로그램 참가 소감’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식물을 심고 흙을 만지니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라는 질문에 어릴 적 친구들과 소꿉놀이하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잠시 미소를 지으셨죠. 평소 핑크빛 옷을 즐겨 입으시는 어르신은 좋아하는 꽃색에도 ‘연분홍’을 적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연분홍 코스모스가 살랑이는 화단가에 살짝 걸터앉아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시네요. 분홍색을 좋아하는 인덕 어르신 오늘 마지막 만남을 기념하며 그동안 어르신들과 함께한 정원치유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엮어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10월 31일4분 분량


Ep.15 꽃에서 씨앗으로 | 영국왕립원예협회 컬러칩으로 식물색 찾기 | 라벤더 아로마
가을이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기온이 낮아지고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꽃과 잎의 색이 뚜렷하게 변하는 시기입니다. 어르신들이 가꾼 정원에는 지금 층꽃나무의 잎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는데요. 일정한 간격으로 층을 이루며 피어나는 독특한 꽃차례와 달콤한 향, 풍부한 꿀로 온갖 생명들을 불러들이는 층꽃나무가 이제는 누구보다 먼저 붉은 빛 잎으로 정원을 더욱 가을답게 만들고 있습니다. 층꽃나무의 붉게 물든 잎 가을은 결실과 수확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꽃이 진 뒤 맺히는 씨앗과 열매는 그 자체로도 아름다워 관상가치가 높으며, 겨울철에는 정원을 찾는 새들에게 소중한 먹이가 되어 줍니다. 오늘은 어르신들과 함께 지난 봄에 심었던 톱풀, 긴산꼬리풀, 헬레니움, 가우라의 마른 씨앗을 채종해 보려 합니다. 씨앗이 발아하여 생장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뒤 휴면이나 사멸에 이르기까지의 식물 생애주기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순환합니다. 이러한 자연의 주기는 어르신들
10월 26일4분 분량


Ep.13 어르신들의 매직핸드, 🔍🔍🔍 로 보면 더 이쁘다.
9월 29일 월요일 9시 26분 24.9도 습도 59% 정원사의 필수 아이템, 온습도계 지난 주에 이어 오늘도 이곳 치유정원을 가을 식물로 단장합니다. 이번 정원치유 프로젝트는 어르신들이 일방적으로 돌봄을 받는 대상자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정원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창작자 (코-크리에이터)로 참여하고 계시죠. 총 5개의 화단을 2명씩 짝을 지어 하나씩 관리하기로 하였으나 그 경계는 어느 순간 무너지고 서로가 서로의 화단을 케어 합니다. 지난 5~6월, 봄~여름 식물을 심었고 이제 그 사이사이 공간에 가을 식물을 심는 과정입니다. 가을 식물로 보식이 완료되면 화단은 어느 정도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 라이프사이클을 지닌 정원의 모습을 갖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가을 식물은 미국 쑥부쟁이와 버들잎 해바라기 '골든 피라미드' 입니다. 제 2의 봄인 정원의 가을 정취와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멋진 소재죠. 늦여름에서 늦가을까지 피고 지
10월 5일3분 분량


Ep.12 정원은 온통 보랏빛
오늘은 반가운 얼굴, 혜숙 어르신이 다시 합류하셨습니다. 10명의 어르신 중에 가장 젊은 동생인 혜숙 어르신은 지난 6월 요양보호사 공부를 위해 잠시 떠났었는데요, 다행히 공부를 무사히 끝내고 합격의 영광을 안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오실 까 궁금했는데 서프라이즈 등장은 말 그대로 예기치 않은 기쁨을 안겨 주네요. 박수도 치고 손도 붙잡고 너나 할 것 없이 앞다퉈 안부를 물으니 공부가 힘들어 입술도 부르트고 현장실습으로 온 몸이 녹초가 되었다 하십니다. 그래서 이곳 치유정원에서의 힐링이 다시 필요했던 걸까요? 잘 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소중한 당신! 혜숙 어르신의 귀환을 저희도 환영합니다. 혜숙 어르신이 들어오실 때 저희는 지난 시간, 화관 만드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감상하고 있었는데요. 어르신들이 꽃 왕관 쓴 모습을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어하셔서 사진을 인화해 선물로 준비하였습니다. 지금 껏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
10월 3일4분 분량


Ep.11 화관을 쓴 미스 코리아와 미스터 코리아
제법 시원해진 아침 공기와 싱그러운 햇살 덕분에 오늘은 정원을 온전히 즐기면서 가드닝 활동을 해도 좋겠다 싶어 오랜만에 파라솔을 펼쳤습니다. 테이블 위에 온습도계를 셋팅하고 화관의 재료가 될 가을 국화도 가지런히 놓고 칠판에 오늘 식재할 식물의 이름도 적으면서 바삐 움직이는 사이 아니나 다를까 등이 왜 이렇게 뜨겁죠? 정원의 동쪽에 자리한 119 기장 소방서 건물 위로 어느 덧 올라온 아침 햇살이 아직은 따갑습니다. 이번 주 가을을 맞이하는 비가 한차례 내린 후에야 햇살이 좀 부드러워질까요? 어서와요, 소중한 당신! 그래도 일단 가드닝 앞치마를 매고 정원으로 나갑니다. 허그부자이자 흥부자인 종세 어르신, 무엇이 그리 즐거우신걸까요? 영택 어르신이 종세 어르신의 앞치마를 매어줍니다. 지난 주 어르신들과 식물 잉크 세밀화를 만들었죠. 정원에서 컷팅한 식물에 롤러로 잉크를 꼼꼼히 바른 후 종이에 눌러 그 모양새를 따내는 작업입니다. 오늘은 완성된 세밀화
9월 21일4분 분량


Ep.10 화자 어르신 '가장 즐거운 날', 춘희 어르신 '자랑스럽다'
멋진 베레모를 쓰고 오신 영택 어르신의 반가운 손인사로 10번째 정원치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먼저 지난 주 어르신들이 만든 식물 잉크 세밀화를 투명 아크릴에 넣어 보았습니다. 보라색 잉크에 묻어난 에키나시아의 촘촘한 잎맥은 노란 배경과 보색 대비를 이루며 산뜻한 시각적 기쁨을 선사하고 오이풀은 아주 근사한 수묵화가 되었죠. 에키나시아 잎과 오이풀 치매 극복의 날 (9월 21일)을 기념하여 다음 주에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데요, 저희도 유관기관이 함께 모이는 자리에 어르신들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화단의 시든 잎과 꽃을 정리한 후 작품을 몇 개 더 만들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가을 보식을 위해 구입한 몇몇 식물을 식재해 보려 합니다. 식물 시장에는 아직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아 가을 정원을 빛내 줄 식물이 많지 않더군요. 그래도 층층이꽃, 꿩의비름, 향등골풀,
9월 13일4분 분량


Ep 9. 방학 끝, 어르신들과 다시 뭉쳤습니다!
9월 1일, 두달의 긴 여름방학을 끝내고 여기 정관치매안심센터 치유정원에서 어르신들과 다시 뭉쳤습니다. 그리고 늦여름, 가을의 시간과 함께 할 하반기 정원치유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도 후텁지근 한 여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오늘은 일기예보 대로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오는 군요. 지난 5월 어르신들과 함께 심은 가우라의 하얀 꽃이 9월에도 여전히 우리를 반겨줍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긴 개화기간을 자랑하는 가우라 ( Gaura lindheimeri Engelm. & A.Gray)는 건조에 강하고 햇볕을 좋아하는 북미원산의 다년생 초본 식물이죠. 가우라 바로 뒤에 실버 그레이 톤의 은쑥도 무탈합니다. 은: 은은하게 쑥: 쑥스럽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영택 어르신의 이행시가 떠오르네요 :) 9:30분이 가까워 오니 어르신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누가 오셨을까요? 어서와요, 소중한 당신! 종세 어르신은 보자마자 건강하게 다시 만난 기쁨으로
9월 7일4분 분량


Ep 8. 상반기 마무리는 지역사회와 함께 | 부부동반, 오후반 어르신, 돌봄가족도 참여 | 9월에 다시 만나요
오늘 드디어 상반기 정원치유 프로그램 마무리 파티 가 있는 날입니다. 10명의 인지증 경험전문가 어르신과 5월 13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2시간, 8번째 만남을 통해 부산기장군치매안심센터 정원을 함께 리모델링하고 이 곳에서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늘은 그간 해왔던 정원사의 루틴 (일기장적기, 온습도체크, 식물심기, 물주기, 식물로 감각자극 등)을 잠시 접어두고 아무것도 없었던 정원을 이렇게 식물이 가득한 치유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어르신들의 노고를 자축하면서 자유롭게 산책도 하고 웃고 즐기는 시간입니다. 이 자리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 부부동반 (영택, 춘희 어르신 내외), 오후반 어르신들, 돌봄가족교실 분들도 참석 해 주셨는데요, 먼길 마다않고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어서와요, 소중한 당신 지난 주 정원에서 춤을 추신 원순 어르신 덕분에 정원이 관광버스의 역할을 해내는 신기한 경험을 했었는데요, 오늘 정원은 거두절미하
7월 5일3분 분량


Ep 6. 정원치유 프로그램 6번째 만남_우리의 손과 마음이 할 수 있는 일 | 색 선호도 조사 | 정원 초대 7월 1일
오늘의 블로그는 흥에 겨워 즐거운 포즈를 취하고 계신 김영택 어르신의 사진으로 문을 엽니다. 자세히 보시면 어르신의 한쪽 손에는 회향 (Fennel, 독특한 향이 나는 허브)의 노란 시든 잎과 정원의 잔재물이, V자를 그린 또 다른 한쪽 손에는 전지가위가 들려 있죠. 시선은 왼벽하게 사선으로 내려 꽂혀 있구요. 저도 덩달아 신이 나는 완벽한 정원 그루브 입니다. 흥에 겨운 정원 그루브, 포토제닉 김영택 어르신 [6월 초여름 프로그램 주제] 풍요로움과 생동감 [6회기 테마] 초여름 화단 정리와 식물 액자 전시 준비 [오늘의 정원활동] 가드닝 활동: 시든 잎과 꽃대 제거, 씨앗을 맺기 시작하는 식물 관찰 정원 유희활동: 정원에 심은 라벤더와 절화를 활용한 식물 액자 만들기 [6회기 개요] 일시: 2025년 6월 17일(화) 9:30~11:30 랩걸: 이혜숙 & 김규리 (이이장), 송진희 (부산기장군치매안심센터) 코-크리에이터: 초기 인지증
6월 20일5분 분량


Ep 4. 정원치유 프로그램 4번째 만남_어르신 네 분과 '속닥속닥 여름정원' 만들기 | 사진이라는 미디움의 힘 | 임팩트 스퀘어 AC 정원 실사 | 조광페인트 협업
상반기 8번의 만남 중 오늘은 4번째 날. 매주 화요일, 9:30~11:30의 만남은 대통령 선거로 인해 수요일로 변경되었습니다. 9시 5분, 10분, 15분이 지나도록 늘 제일 먼저 출근하시는 이종세 어르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불안해집니다. 덕분에 오늘은 박혜숙 어르신이 제일 먼저 도착하셨네요. 이어 김미자, 송인덕, 송옥선 어르신. 인덕 어르신, 안녕하세요. 오늘 이쁜 핑크 모자를 쓰고 오셨네요! 오늘은 이렇게 네 명의 어르신과 '속닥속닥 여름정원' 을 만들려고 합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은 정원 활동을 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로맨틱 하죠. 미리 날씨를 체크하고 여름정원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역대급 식물 컬렉션을 야심차게 준비했는데...아쉬운 마음입니다. The show must go on ! 박혜숙 어르신, 김미자 어르신은 오시자마자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리고 앉아 식물을 더 가까이 맞이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
6월 6일4분 분량


Ep 3. 정원치유 프로그램 3번째 만남_새와 나비를 정원으로 초대하기 그리고 장소 안도감
이제 얼굴을 보지 않아도 실루엣만으로 어르신들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박혜숙, 정정순 어르신, 식물 이름표를 달고 계시는 군요. 반갑습니다. [5월 봄의 프로그램 주제] 생명의 시작과 성장, 다시 정원으로! [3회기 테마] 새와 나비를 정원으로 초대하기 [오늘의 정원활동] 정원 유희활동: 새모이집 페인트 칠하고 배치 가드닝 활동: 2주 전 오늘 파종한 씨앗이 얼마나 자랐는지 관찰하고 물주기, 산수국 (그늘식물) 우단동자 (양지, 반그늘식물) 식재 [3회기 개요] 5월 27일(화) 9:30~11:30 맑음! 날씨가 참 좋았어요. 지난 주 같은 바람을 대비해윈드 브레이커로 나무를 고르고 있습니다만, 온실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비가 올 때도 빗소리를 들을 수 있고 유리창을 통해 햇살을 들일 수도 있을테니깐요. 랩걸: 이혜숙 & 김규리 (이이장), 송진희 (부산기장군치매안심센터) 코-크리에이터: 인지저하 어르신 10명 리빙랩실: 기
5월 30일5분 분량


Ep 2. 정원치유 프로그램 2번째 만남_'시작해 볼까? 정원을 봄 향기로 가득 채우기'
지난 화요일, 어르신들과의 첫 만남 이후 일주일이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이종세, 정정순, 박혜숙 3분의 코-페인터 (Co-painter) 덕분에 화단은 새 옷을 입었고 이제 이곳에 10분의 어르신들과 함께 식물의 색, 형태, 향을 더하려합니다. 우리가 선 택한 화단의 페인트 색 이 꽃 , 잎의 컬러와 어떤 조화를 이룰 지, 식물의 유연한 곡선들이 목재 테이블, 의자, 화단의 뽀족한 각을 얼마나 부드럽게 할 지, 향은 또 대기의 온도와 습도와 만나 얼마나 풍부하게 퍼져나갈 지 궁금해 지는데요, 결국엔 이 모든 것이 정원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라면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어르신들이 이 분위기에서 느낀 감정들을 나답게 자유롭게 표현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5월 봄의 프로그램 주제] 생명의 시작과 성장, 다시 정원으로! [2회기 테마] 시작해 볼까? 정원을 봄 향기로 가득 채우기 [오늘의 활동] 지난주 파종한 씨앗 관찰 정원 유희활동: 라벤더 향
5월 23일4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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